커브 트레이딩 전략: 채권 시장에서의 스티프닝과 플래트닝 분석

"채권 투자를 고려해보고 있는데, '커브트레이딩', '스티프닝', '플래트닝'이라는 단어들이 나오면 머리가 아프시죠?"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는 익숙해도 채권 시장의 전문 용어에는 당혹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핵심 전략인 '커브트레이딩'을 이해하면, 금리 변동에 따른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커브트레이딩과 그 핵심 개념인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에 대해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커브 트레이딩 전략

커브트레이딩이란 무엇인가요?

커브트레이딩(Curve Trading)은 채권 수익률 곡선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활용해 투자 수익을 얻는 전략입니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

수익률 곡선이란 만기별 채권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 X축: 채권의 만기 기간 (3개월, 1년, 3년, 5년, 10년, 20년 등)
• Y축: 각 만기 채권의 금리(%)

채권 수익률 곡선[출처:개미굴과 자유로운 베짱이님 블로그]

 

예시

수익률 곡선은 마치 여러 기간의 정기예금 금리표와 같습니다.

 

보통 6개월 예금보다 5년 예금의 금리가 더 높은 것처럼,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립니다.

커브트레이딩의 기본 원리

커브트레이딩은 수익률 곡선의 '형태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게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 기본 전제: 수익률 곡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파라지거나(스티프닝) 평평해지거나(플래트닝) 형태가 변합니다.
• 투자 방식: 서로 다른 만기의 채권을 동시에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예시

커브트레이딩은 마치 산의 경사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것과 같습니다.

 

경사가 더 가파라질 것 같으면 산 아래쪽에 베팅하고, 경사가 완만해질 것 같으면 산 위쪽에 베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티프닝(Steepening)이란?

스티프닝은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파르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스티프닝의 정의와 특징

• 정의: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현상
• 그래프 모양: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변함 수학적 표현: (장기 금리 - 단기 금리)의 값이 커짐

예시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로 유지되는데,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에서 4%로 오른다면, 금리 곡선이 더 가파르게 변한 것(스티프닝)입니다.

스티프닝의 발생 배경

스티프닝은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 경기 회복 초기: 단기 금리는 중앙은행이 낮게 유지하지만, 장기 금리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
• 인플레이션 기대감 증가: 장기적 물가 상승 우려로 장기 금리만 상승
• 중앙은행의 단기 금리 인하: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 금리를 인하할 때

예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이 시작될 때,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예상해 장기 금리가 먼저 오르는 현상과 같습니다.

스티프닝 시 투자 전략

스티프닝(장단기 금리차 확대)이 예상될 때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유효합니다.

• 단기채 매수 + 장기채 매도: 장기 금리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유리(금리 상승시 채권가격 하락)
• 듀레이션 축소: 전반적으로 채권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짧게 조정(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
• 변동 금리 채권 선호: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변동금리 채권에 투자

플래트닝(Flattening)이란?

플래트닝은 수익률 곡선이 더 평평하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플래트닝의 정의와 특징

• 정의: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현상
• 그래프 모양: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더 완만하게 변함
• 수학적 표현: (장기 금리 - 단기 금리)의 값이 작아짐

예시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에서 3%로 오르는데,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로 유지된다면, 금리 곡선이 더 평평해진 것(플래트닝)입니다.

플래트닝의 발생배경

플래트닝은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 경기 확장 후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단기 금리를 인상할 때
• 경기 침체 우려: 장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장기 금리가 하락
•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시장에서 향후 경기 둔화를 예상하는 경우(단기 금리 상승)

예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단기적으로는 이자율이 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가 예상되어 장기 금리 상승이 제한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플래트닝 시 투자 전략

플래트닝이 예상될 때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유효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적어서 장기 채권의 금리차이로 인한 위험도도 감소합니다.

 

장기금리는 그대로 있고 단기 금리가 올라가면서 플래트닝 또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예상되는 경우(경기침체 예상 상황)에는 단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단기 채권은 매도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장기채를 매수해서 가지고 가는 것이 더 유리.

 

• 단기채 매도 + 장기채 매수: 단기 금리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파는 것이 유리(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 이득)
• 듀레이션 확대: 전반적으로 채권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길게 조정(금리 하락 시 채권가격 상승)
• 고정 금리 채권 선호: 현재의 높은 장기 금리를 확보하는 전략(장기 금리는 내려가므로)

비유

전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화가 예상된다면 지금 집을 구매하여 고정된 주거비용을 확보하는 것과 비슷한 전략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다?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경기전망 분석 방법은?

▼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의 차이점 및 해석법

형태적 차이점

• 스티프닝: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파르게 변함 (∧ 모양이 더 뾰족해짐)
• 플래트닝: 수익률 곡선이 더 평평하게 변함 (— 모양에 가까워짐)

경제적 신호 차이

스티프닝의 경제적 의미

• 경기 회복 초기 단계 신호
• 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
• 완화적 통화정책 시작 시점

플래트닝의 경제적 의미

• 경기 확장 후기 또는 정점 신호
• 긴축 통화정책 시행 중
• 잠재적 경기 둔화 가능성

예시

스티프닝은 마치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기 시작하는 신호와 같고, 플래트닝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와 비슷합니다.

수익률 곡선 해석을 위한 주요 지표

수익률 곡선의 변화를 분석할 때 주로 살펴보는 지표들입니다.

• 2년-10년 스프레드: 10년 국고채 금리 - 2년 국고채 금리
• 3개월-10년 스프레드: 10년 국고채 금리 - 3개월 국고채 금리
• 역전 지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 (경기 침체 신호)

커브트레이딩의 실전 전략

불릿 전략(Bullet Strategy)

특정 만기 구간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 방법: 예상되는 금리 변동에 가장 민감한 특정 만기 구간의 채권에 집중 투자
• 적합한 상황: 수익률 곡선의 특정 부분만 변할 것으로 예상될 때

예시

3-5년 만기 구간의 금리만 특별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채권 가격 상승), 이 구간의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마치 특정 상권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지역의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바벨 전략(Barbell Strategy)

초단기와 장기 채권에 투자하고 중기 채권은 회피하는 전략입니다.

• 방법: 포트폴리오를 초단기(1-2년)와 장기(10년 이상) 채권으로만 구성
• 적합한 상황: 수익률 곡선의 중간 부분(중기채)만 불리하게 변할 것으로 예상될 때

래더 전략(Ladder Strategy)

다양한 만기의 채권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 방법: 1년, 3년, 5년, 7년, 10년 등 여러 만기의 채권에 균등하게 투자
• 적합한 상황: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하거나 리스크를 분산하고 싶을 때

커브트레이딩의 실제 적용 사례

스티프닝 전략 사례 사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기 (2020년 후반~2021년)

• 상황: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장기 금리만 상승
• 적용 전략: 2년 국고채 매수 + 10년 국고채 매도
• 결과: 2년-10년 스프레드가 0.5%에서 1.5%로 확대되면서 수익 실현

플래트닝 전략 사례 사례

인플레이션 대응 긴축 시기 (2022년~2023년)

• 상황: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단기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장기 금리 상승은 제한적
• 적용 전략: 2년 국고채 매도 + 10년 국고채 매수(안전자산 선호)
• 결과: 2년-10년 스프레드가 1.0%에서 0.2%로 축소되면서 수익 실현

커브트레이딩 시 주의점

정확한 금리 예측의 어려움

금리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 대응책: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자제하고,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에 집중합니다.

예상치 못한 경제 리스크

갑작스러운 경제 충격이나 정책 변화는 수익률 곡선을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대응책: 뉴스와 경제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포지션 조정을 유연하게 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

커브트레이딩은 복잡한 전략이므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이해 단계: 수익률 곡선의 변화를 관찰하고 이해하기
• 모의 투자 단계: 실제 투자 없이 전략을 시뮬레이션해보기
• 소규모 투자 단계: 작은 금액으로 전략 검증하기
• 포트폴리오 통합 단계: 전체 투자 전략에 커브트레이딩 통합하기

결론

채권 시장의 지형을 읽는 안목 커브트레이딩은 단순히 채권 하나를 매수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 곡선의 '변화'에 투자하는 고급 전략입니다.

 

스티프닝은 경기 회복 초기에 주로 나타나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을, 플래트닝은 경기 확장 후기나 긴축 시기에 주로 나타나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채권 시장의 지형 변화를 읽는 안목을 기르면, 단순히 금리 상승기에 채권을 피하고 금리 하락기에 채권에 투자하는 기본 전략을 넘어, 어떤 금리 환경에서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우선 래더 전략과 같은 안전한 방식으로 시작하고, 점차 경험을 쌓아가며 커브트레이딩의 묘미를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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