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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과 금리는 시소처럼 움직인다는데, 그럼 금리가 오를 때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걸 이용해 수익을 낼 수는 없을까요?
금리 상승기에 일반 채권은 손실을 보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어떨까요?
TBF란 무엇인가요?
TBF(ProShares Short 20+ Year Treasury)는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입니다.
일반적인 채권 ETF와 정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할 때(즉, 금리가 상승할 때) 가치가 올라가는 독특한 투자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TBF는 '채권의 반대편에 서는 전략'입니다.
일반 채권이 비가 올 때 우산을 펴는 것이라면, TBF는 비가 그칠 때 우산을 접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TBF는 단순히 우산을 접는 것이 아니라, 비가 그칠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우산인 셈입니다.
TBF의 주요 특징
인버스(역방향) 설계
TBF는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의 성과를 매일 -1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즉, 장기 국채 가격이 1% 하락하면 TBF는 약 1%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25% 인상하고 이로 인해 장기 국채 가격이 2% 하락한다면, TBF는 약 2%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일일 리밸런싱 구조
TBF는 매일 포지션을 조정(리밸런싱)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트레이딩에 적합하지만,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로 인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매일 정비사가 점검하고 조정하는 레이싱카와 같습니다.
단거리 경주에는 유리하지만, 장거리 여행에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 민감도
TBF는 특히 장기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0년 이상의 장기 국채는 금리 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자산 중 하나입니다.
긴 지렛대가 작은 힘으로도 큰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장기 국채는 금리 변동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TBF는 이 지렛대의 반대쪽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TBF 투자의 장점
금리 상승기의 수익 기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TBF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채권 상품이 손실을 보는 환경에서 오히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2022년과 같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일반 채권 투자자들이 고전할 때, TBF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 헤징 효과
기존에 보유한 채권 포트폴리오의 금리 상승 위험을 헤지(보호)하는 도구로 TBF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억 원 규모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중 10-20%를 TBF에 배분함으로써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치 보험을 드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각화 효과
TBF는 전통적인 자산(주식,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도움이 됩니다.
TBF 투자의 단점과 위험 요소
금리 하락기의 손실 위험
TBF의 가장 큰 약점은 금리가 하락할 때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경기 침체나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TBF는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처럼, 금리가 하락하는 환경에서 TBF를 보유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 시 트래킹 에러
앞서 언급했듯이 일일 리밸런싱 구조로 인해 장기간 보유할 경우 기초 지수의 역방향 성과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경로 의존성' 또는 '복리 효과'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장기 국채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1년 후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해도, TBF의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매일의 변동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운용 비용
TBF는 일반 ETF보다 높은 운용 비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은 장기적인 수익률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TBF 투자 전략
적정 배분 비율
일반적으로 TBF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5-15% 정도를 배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는 개인의 위험 성향과 금리 전망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의 투자금이 있다면, 5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를 TB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전략적 타이밍
TBF는 금리 상승이 예상될 때 매수하고, 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 매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경제 지표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 전술적 접근
TBF는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적인 전술 배분에 더 적합합니다.
금리 상승이 확실시되는 단기간(3-6개월)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라톤보다는 단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스파이크화를 신는 것처럼, TBF도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헤징 목적 활용
TBF를 수익 창출보다는 기존 채권 포트폴리오의 위험 헤지 목적으로 활용하는 접근법이 안정적입니다.
집을 짓는 데 있어 기둥(주요 투자)만으로는 부족하고 지붕(헤지 수단)도 필요한 것처럼, TBF는 포트폴리오의 '지붕'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인버스 상품과의 비교
TBF 외에도 다양한 금리 상승 베팅 상품(PFIX, PST, TTT 등)이 있습니다.
이들 상품의 특성을 비교하여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전망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활용 시나리오
인플레이션 상승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TBF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초과하여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TBF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시점입니다.
경기 확장 후반부
경기 확장 사이클의 후반부에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시기에 TBF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기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 향후 금리 전망에 따라 TBF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적절히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TBF는 금리 상승 환경에서 수익을 추구하거나 기존 채권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헤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투자 도구입니다.
그러나 모든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TBF의 일일 리밸런싱 특성과 운용 비용을 감안하여 단기적인 전술 배분에 활용하고,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적절한 비중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경기 확장 마무리 단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금리 상승이 예상될 때, TBF는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감수 능력을 고려하여 적절한 비중으로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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